직접 카툰을 그려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추게하는가 하면, 구수한 입담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등 온라인 상인들의 이색 판매전략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인터넷 카툰으로 자연스럽게 온라인 유포, 입소문 무시 못해= '덜덜이 사랑'이라는 인터넷 카툰을 그린 박범일(29)씨는 이색 카툰 덕분에 판매 제품이 모두 품절되는 사태까지 빚었다고 한다.

박씨가 판매중인 '러브머신'은 성인용품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동전을 넣고 돌리면 사탕이나 초콜릿이 나오는 기계.

단순 상품정보만 전달하기 보단 감성적으로 소개하고 싶어 그린 카툰 '덜덜이 사랑'은 2001년 발렌타인데이 때 '상반신에 마비가 오고 다리가 떨리는 증상'을 느낀 남자가 운명의 여자에게 '러브머신'을 선물하면서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 사랑이 식게 되지만, 2006년 발렌타인데이에 러브머신을 통해 다시금 서로가 운명의 짝임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스토리지만 코믹요소를 가미한 재미난 카툰으로 탄생시키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끌어냈다.

◇ 빅사이즈 의류, 판매자가 직접 입고 보여준다= 지난해 4월부터 빅 사이즈 옷만을 제작해 판매하는 이정아씨의 판매전략은 바로 '직접 입고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빅사이즈 의류를 찾는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저 옷이 나에게 맞을까'일 수 밖에 없다. 저렴하고 다양한 탓에 온라인을 많이 찾지만 직접 입고 찍은 모델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답답하기 마련.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 이 씨는 실제 100 사이즈인 그녀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스스로가 모델이 돼 입고 사진촬영을 해 인터넷에 올린다.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판매자가 직접 사진에 등장해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고객들이 더 신뢰하고 쉽게 단골이 되는 것 같아요"

여자들 평균 옷 사이즈가 55, 66이라면 이정아 씨가 판매하는 옷은 99사이즈부터 170사이즈까지.

보통 '빅사이즈' 라고 하면 77, 88사이즈까지는 포함하지만 이렇게까지 큰 옷을 판매하는 곳은 보기 드물다. 또한 이씨는 그동안 '허벅지 쓸림방지 속바지'와 '브라가 장착된 끈나시' 등 빅사이즈 여성으로서 그동안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의상을 직접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 골동품도 재밌을 수 있다= '새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옥션에서 골동품을 판매중인 김해숙씨는 옥션의 골동품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렀을 정도로 유명한 e상인이다. 골동품을 설명해놓은 그의 구수한 입담과 해박한 지식에 골수팬이 생겨날 정도.

김씨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물품은 문레, 칠보비녀, 멍석, 다다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생활 골동품이 대부분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로, 자판도 채 익히지 못해 지금도 독수리 타법으로 한자 한자 제품 설명란에 골동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고 있다.

한손으로 치는 독수리 타법이어서인지 여기저기 띄어쓰기와 철자법이 틀린 경우도 많지만, 김씨의 골동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각 골동품마다 일일이 구수한 입담으로 제품에 대한 애정어린 설명을 기입해 놓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또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는 작년에 팔려다가 유찰된 각설이 모자와 동냥 그릇을 내놓았고, '헬리콥터'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매물은 삼베실을 감을때 쓰던 '돌고지'라는 골동품으로, 어릴쩍 헬기를 보며 '돌고지 날아간다'는 추억을 살려 이런 이름으로 등록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듯 인터넷을 통해 김씨의 골동품과 입담을 즐기던 일부 골수팬들이 하나둘씩 경주로 찾아오면서 이제 김씨의 골동품 가득한 한옥집은 아는 사람만이 아는 경주의 관광 명소가 되어 버렸다. 또한 수 천가지가 넘는 다양한 골동품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각종 영화와 드라마 소품을 구하는 프로덕션이나 대도시의 골동품상도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이색 홍보전략에 대해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좋은 아이템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가장 먼저 트렌드를 수용하고 빠르게 변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홍보전략이 성공 필수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 전했다.

[이색 인터넷 카툰 '덜덜이 사랑'(사진 위), 빅사이즈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이정아씨. 사진-옥션]

(박은정 기자 pej112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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